비전공 개발자가 일본 IT기업에 취업한 루트를 소개합니다
일본에 취업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맨땅에 헤딩 수준으로 기업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여기저기 찾아보며 고군분투했던 저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일본취업 활동기간은 2017년 10월부터 시작하여 2018년 5월에 내정을 받았습니다. 비자신청 기간을 포함하여 정식으로 입사한 날짜는 2018년 10월입니다. 혼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는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마음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월드잡 (WORLD JOB)
처음으로 일본어 이력서를 작성하고 지원한곳은 월드잡입니다. 월드잡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해외취업 사이트입니다. 저의 경우는 취업박람회 날짜에 맞춰서 사전에 이력서를 지원하고 통과한 사람만 취업박람회에서 면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5개의 기업에 이력서를 지원했고 2개의 기업만 서류통과후 취업박람회 면접에서 처참하게 불합격.
인생 처음으로 검은색 정장을 사서 면접을 봤는데, 너무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었던 기억이 큽니다. 일본어 회화가 너무 부족했고,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달달 외워서 말했던 탓인지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던게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취업에 성공하면 월드잡에서 해외 정착지원금을 세 번 받을 수 있습니다.
꼭 월드잡 경유로 취업을 하지 않더라도 일본 회사의 재직증명서가 있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기간을 잘 확인하시고 까먹지 않게 메모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는 1차 지원금을 받고 그뒤로는 받을수 있는 기한이 지나버려서 2, 3차는 받지 못했습니다….
워크포트 (WORKPORT)
월드잡 취업박람회에서 전부 불합격을 하고 그다음으로 이용했던곳이 워크포트입니다. 이 당시에는 취업을 연계해주는 회사가 게임회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웹개발자로서 취업을 희망을 했던 저로서는 딱히 가고 싶은 기업이 없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마음에 어느 회사든 좋으니까 입사만 시켜달라! 라는 의지로 면접을 봤습니다.
취업박람회는 1년에 많아도 2회 ~3회 정도였기 때문에 기회가 적었지만, 워크포트는 한달에 한번씩 여러 기업과 면접을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때문에 좋았습니다.
결과는 여기에서도 전부 불합격이었습니다. 웹 개발 공부를 했기때문에 게임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맞지않을 뿐더러, 경력자 위주로 채용을 하는 분위기였던게 원인같았습니다. 그래도 여러 일본인 면접관들과 대화 할수 있는기회가 있었던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진행 했던 기업 수는 2~30개 정도였습니다. 서류절차 없이 가벼운 면접부터 시작할수있는 형태였기때문에, 여기서 면접실력과 일본어 회화능력이 엄청나게 늘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에는 게임회사 말고도 여러 회사의 구인정보가 많이 올라와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에피소드는 6년전의 이야기 이기때문에, 예전과 다르게 면접형식이 많이 바뀌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온라인 면접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티들리 (WANTEDLY)
원티들리는 제가 최종적으로 합격하게된 일본의 취업사이트 입니다. 스타트업, 벤쳐기업 규모의 기업이 많습니다.
딱딱한 분위기로 면접을 진행하기 보다는, 일단 가벼운 대화부터 시작해볼까요? 라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프로필에 자신의 정보를 세세하게 적어두면 인사담당자로부터 스카우트 메일도 오기때문에, 미리 프로필을 만들어두는걸 추천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로켓펀치와 비슷한 이미지입니다.
저의 경우는 프로필 작성을하고 원하는 직종을 채용하는 기업(약 50개 기업)에 전부 메세지를 보내서 10개 기업과 스카이프 화상면접을 진행했고, 그중에 3개의 기업에 최종면접에 합격해서 저에게 맞는 회사를 선택해서 최종적으로 취업에 성공을 하게되었습니다. 캐쥬얼 면담부터 최종면접까지는 2달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우선 이야기를 듣고싶다(まずは話を聞いてみたい) 라는 버튼을 누르면 인사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이때 스카이프 화상면접에서 처음만난 인사 담당자와 대표님의 인상이 너무 좋았고, CTO였던 개발팀 리더분은 첫 인상은 되게 차가웠지만 시간이지날수록 진국이었던 분이셨습니다. 5년간 회사에서 함께 지내면서 정말 좋은 회사에 들어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종 면접 합격후 느꼈던 점은, 비전공자여도 실력보다는 인성과 잠재력을 보는게 중심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불합격되더라도 내 실력이 부족했다라기보다는 회사와 성격이 맞지 않았다고 판단하는게 정신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원티들리를 이용해서 일본취업에 성공했던 저의 첫 회사는 2018년 10월 부터 시작해 2023년 7월까지 근무를 하고 현재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저의 장래를 위해 선택한것이었기때문에 절대로 후회는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하게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원하는 회사의 평판이 궁금해요.
혹시나 지원하는 회사의 평판이 궁금하다면 오픈워크를 추천합니다. 회사평판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과이력서 작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작은기업은 없을 확률이 큽니다.
마치면서
소개해드린 취업루트 이외에 가장 메이져인(?) 루트로는 리쿠나비, 마이나비가 있지만 저에게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진입장벽도 높을 뿐더러, 또 일본의 취업시기에 맞춰야하기때문에 상당히 힘듭니다.
저의 취업활동이 100%정답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